[게임심리학][죄수의 딜레마][Netflix]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2화를 보고..

나는 대탈출과 여고 추리반을 재밌게 봤던 애청자로
정종연PD의 지독한 팬…..은 아니지만 그의 프로를 챙겨보는 편이다.

기다리던 여고 추리반 다음 시리즈는 안나오더니
넷플릭스 오리지널 [데블스 플랜]으로 돌아온것…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서 각 상황에 따라 다르게 대처하는 모습이 꽤나 흥미롭게 다가온다.

극한의 상황에서는 가끔 답답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들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상황 외부의 제3자가 바라볼때는 비이성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선택들,
그 선택들은 어떤 논리에 따라 내려진 결과들일까?

오늘은 이러한 상황의 대표적인 예
[죄수의 딜레마]에 대해 알아보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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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로섬이라는 개념에 대해 알아보자

🎭제로섬이란?

:  모든 이득의 총합이 항상 제로 또는 그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좋은 협상으로도 파이는 확대될 수 없다.
각 결과의 합이 항상 0인 상수의 합 게임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쉽게 이야기 하자면 한쪽이 득을 보면 한쪽은 무조건 손해를 보는 상태를 말한다.




죄수의 딜레마는 위 개념과 상반되는 성격을 띈다.

🎭죄수의 딜레마란?

: 비제로섬 게임(non Zero-sum game)의 일종으로 서로의 이익이 보장되는 경우 상대방이 선택을 바꾸지 않는한 자신의 선택을 바꾸지 않는 내쉬 균형(Nash equilibrium)이 유지되는 상황을 말한다. 죄수는 개인적인 욕심으로 서로에게 불리한 상황을 선택하는 문제를 보여주지만 지속적으로 같은 상황이 반복되며 긍정적인 협동이 가장 최선의 선택지가 된다는 사회행동의 전략적 진화를 보여준다.




일반적인 예로 드는 상황은 아래와 같다.

두명의 용의자가 체포되어 서로 다른 취조실에서 격리되어 심문을 받고 있다. 이들에게 자백여부에 따라 다음의 선택이 가능하다.

죄수 A의 경우
B가 침묵할 경우 A도 침묵하는것이 모두에게 유리하다. 하지만
B가 자백할 경우 A는 자백하는것이 유리하다.

따라서 죄수 A는 자백을 하는것이 위험부담이 가장 적기때문에 자백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

죄수 B의 경우도 동일하다.

이렇게 죄수 A와 B가 모드 자백을 하고 5년씩 복역하게 되는 것처럼
상대의 결과는 고려하지않고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한다는 가정 하에 모든 참가자가 배신을 택하는 상태는 내쉬균형을 이루게 된다.

이는 둘 다 6개월씩 복역하는 경우보다 나쁜 결과를 이끈다.
하지만 조건을 조금만 변형시켜도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죄수끼리의 소통이 가능한 경우 서로 자신의 선택을 밝히고 신뢰한다면 두명 모두 침묵을 지키고 6개월간 복역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하지만 죄수의 수가 늘어나 예측이 힘들어지면 이러한 결과의 가능성은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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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데블스 플랜의 어떤 부분애 죄수의 딜레마가 적용되었을까?

출처 : 데블스 플랜 2화

[데블스 플랜] 2화 협동퍼즐게임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이 게임의 규칙은 아래와 같이 간단하다.

1. 퍼즐게임은 총 10라운드, 각 3분의 제한시간이 주어진다.
2. 1번부터 돌아가는 회전판 위 플레이어는 각자의 턴이 오면 퍼즐을 맞춘다.
3. 퍼즐을 모두 맞춘 시점에 턴이 온 플레이어는 퍼즐을 맞춘것으로 간주되며, 퍼즐을 2번 이상 맞춘경우 피스1개를 지급받는다.
4. 퍼즐 10라운드를 모두 맞출경우 상금 5천만원, 실패하면 상금 0원을 얻게된다.


이 상황을 표로 정의해보자

게임안의 게임에 라운드가 여러개다보니 이렇게 표를 만드는게 맞나 싶긴 하지만..

한 사람에게 피스를 몰아주고 피스를 분배할 경우
가장 최악의 상황에 있는 플레이어를 공동 피스를 통해 구원한다거나, 모두가 공평하게 피스를 0.8개씩 분배받을 수 있다. 아무도 자신의 피스를 얻으려 고의적으로 퀴즈 진행을 지연시키거나 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상금을 얻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각자가 개인의 피스를 얻는 데에 집중할 경우
배신을 하고 단체의 퀴즈 진행도를 지연시키는 방법으로 퀴즈를 맞추는 개인이 한명씩 늘어날 수록 얻을 수 있는 피스의 개수가 1개씩 줄어들고
상금을 얻을 확률 또한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물론, 모두가 공동의 피스를 갖는 것에 합의 한다고 해서 피스가 나에게 무조건 하나씩 들어온다는 보장은 없다. 자신이 가진 피스의 개수가 많을 수록 그확률은 줄어들 것이다.
다만 피스의 궁극적인 목적인 상금을 획득하는 것이 모두에게 유리한 상황임은 틀림없다.

결과적으로 게임은 8라운드에서 탈락, 상금 0원과 총 3개의 피스 획득하게 된다.
총 네명에게 퍼즐 정답자가 분배되었고 그 중 2번이상 정답다가 된 사람은 2명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모두가 협력했다면
단체는 6개의 피스를 획득 할 수 있었다. 단체가 운용할 수 있는 피스의 개수가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그리고 피스는 단체가 아닌 개인의 소유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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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죄수의 딜레마에 대해 이야기 하며 죄수끼리의 소통이 가능하다는 상황을 전제로 했을 때 최상의 상황이 연출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모두가 단체에 협력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 나름 도출해본 이유들을 적어보았다.

1. 게임 참가자끼리 소유한 재화가 상이함
- 앞선 게임을 통해 각 플레이어는 서로 다른 피스를 부여받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죄수끼리는 동등한 입장이 아니었다. 전제부터가 다른것이다. 상황이 다른 각 플레이어들은 ’협력을 위한 위험감수‘와 ‘피스의 분배’라는 개념에 드는 생각이 달랐을 것이다.

2. 비협력자의 등장
- ‘동재’라는 플레이어는 대놓고 단체에 협력하지 않을 것임을 은연중으로 나타냈다. 이러한 플레이어가 단체에 속해있음으로써 구성원들은 협력의 실패확률이 더 높아질 것을 예측할 수 있었다.
이 경우 오히려 소통(구성원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협력에 대한 불신을 가속화 시키는 역기능을 수행했다. 심지어 비협력자의 피스 개수가 점점 높아지는 것을 보며 구성원들은 불안감을 느끼거나 내가 협력하고있는 단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협력한 구성원은 무엇때문에?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 따르면, 각 행위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행동하게 되면 공동체는 최악의 결과를 받게된다. 이러한 결과는 게임 참여자 중 어느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결과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이는 행위자들끼리 자발적인 의사소통과 약속 등의 방법을 통해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다. 결국 정부 또는 국가라는 외부의 행위자가 개입하여 법률, 제도, 세금 등의 방법으로 각 행위자의 행동을 강제해야만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결과가 도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위 [데블스 플랜]의 상황에 대입해보자면 ‘궤도’라는 플레이어가 정부의 역할을 대신한 것이다.
‘궤도’가 공동체를 위한 규칙을 세웠고 이에는 몇 플레이어가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긍정적 신호를 보낸 플레이어가 다수로 보이는 순간 구성원들은 이 규칙을 어길 경우 공동체에게 비난을 받거나 외면당할 수 있다는 제약이 걸린 것이다. 이것이 구성원들이 공동체를 위한 규칙준수에 기여하도록 만든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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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게임이론 [죄수의 딜레마]를 Netflix 예능에 적용해보고 분석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게임 기획에도 해당 이론을 응용해보면 어떨까?

게임이 자체로 재밌다면 그것도 좋지만
게임이 플레이어와 상호작용하는 것을 넘어 게임을 도구로 플레이어끼리 토론하고 상호작용 하는 게임을 기획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게임을 주제로 플레이어끼리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은 하나의 같은 게임으로 매일 다양한 플레이와 결과가 가능하다는 말과 같다. 세상에 같은 성격의 인간은 존재하지 않으니말이다.